• 목록

안녕하세요~ 지니쌤입니다.

​

​

제가 워낙 올빼미족이기도 하고, 아이 셋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아이들 다 재우고 난 후의 평화로운(!) 시간에 꼭 해야 할 뭔가를 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

​

​

처음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ABA란 무엇이며 우리는 ABA라는 도구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명제에 대하여 간략히 풀어 설명하고자 합니다.

​

​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

제가 모래놀이 치료사를 하면서 알게된  심리치료사 선생님이 계신데, 이 분은 심리치료 분야에서는 저명하신 분입니다. 제가 ABA를 한다고 하니, ABA가 뭐냐고 물어보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간략하게 말씀드렸더니,  "동물치료네~!" 하시더라고요.

​

​

이는 ABA의 한 단면만 보고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동물에게 먹을 것을 사용하여 훈련시키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거지요.  요즘 반려동물의 행동을 교정하는 프로그램이 TV에 자주 등장하는데, 동물의 문제행동을 교정하는 원리 역시 근본적으로는 ABA의 원리와 일부 유사한 점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사람에게 적용하는 ABA의 경우, 음식만을 강화제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좋아하는 장난감 등의 2차적 강화제와, 칭찬과 포옹, 박수 등의 사회적 강화제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중재 도중에도 계속 다양한 강화제를 찾아 나가는 작업을 계속하게 됩니다. 강화제의 존재는 중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만큼의 중요도를 지니기 때문이죠.  그럼 여기서 과연 우리는 ABA가 무엇이며, 이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정확한 개념을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ABA의 정의를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

​

ABA는 Applied Behavior Analysis의 줄임말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응용행동분석'입니다.

ABA의 정의를 이론 교재에 있는 대로 살펴보면,

  (1) 사회적으로 중요한 행동에 초점을 두어,

  (2) 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변인을 밝혀내고,

  (3) 행동을 개선시키기 위한 개입을 하면서,

  (4) 객관적인 기술, 수량화, 통제된 실험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는 과학적 접근이다,

말이 좀 어렵지만, 응용행동분석의 학문적 정의는 이러합니다.

​

​

​

ABA 중재에서 사회적으로 중요한 행동을 개선한다는 것은 단지 문제행동만을 개선한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행동을 늘려나가는 것 또한 포함됩니다. 적절한 행동은 문제행동을 대체할 수 있는 대체행동 뿐만 아니라, 아동의 기능 수준이 낮은 경우에는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 또한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의 향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래의 평균 수준보다 기능이 낮고 발화도 안 되는 6세 아동에게 혼자 옷 입고 벗기, 양말과 신발 신고 벗기, 숟가락 들고 혼자 밥먹기 등의 자조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이 될 수 있고, 무발화 아동에게 언어행동분석을 통하여 언어행동을 가르치는 것 역시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을 향상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

​

따라서 ABA의 가장 큰 목표 두 가지는 '기능향상'과 '행동개선'이 될 것입니다.

​

​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행동이 문제행동일 경우는, 기능행동평가(FBA)를 통해 행동의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중재의 방향을 정하게 됩니다. 기능행동평가에는 직접 관찰(A-B-C기록), 인터뷰나 설문지 등의 간접 평가 및 실험적 기능분석 등이 있는데, 다음에 좀 더 쉽게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아동의 기능향상에 초점을 맞추고자 할 경우는  여러 초기검사 도구들을 이용하여 아동의 현재 발달 수준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검사도구 역시 대상 아동의 양상에 따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

ABA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ABA에 대한 이런저런 오해와 일부 부정적인 인식들은 거의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부모님들께서도 ABA가 도대체 왜 효과가 있다는 것인지 어느 정도 알고 시작하시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이제부터는 ABA를 이해하기 위하여, 기본적인 내용부터 풀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

벌써 새벽이 밝아오려고 하네요. '해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죠.

지금이 끝없는 어둠의 시간으로 느껴질지라도, 이 시간이 지나면 눈부신 햇살이 어둠을 밀어낼 것입니다.

저는 이제 자러 갑니다. ㅎㅎ -_-;;   밝은 날 다시 뵐게요~!!